1. |
왜? (Why?)
04: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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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깼는지 머리맡 톱니바퀴 깨졌는지
안개밟고… 어두워도 희미해도
검은 막 뒤 가려진 천지 손을 건넬지?
오 안개밟고 안개밟고
해는 뜨고 흘러 떠내려가 썰물이 빠져나가듯
묽혀진 기억 밤길을 향해 떠내려 보내
호젓함 오 호젓함, 느낄 수 있니? 이것조차 희미하니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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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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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치고 낡은 날, 바닥을 짚어 높아진 하늘 등지며 매마른 눈을 감아
엉킨 쇠사슬 갈수록 속도가 붙어 좁혀진 그늘 위 맴돌며 서서히 조여가
피 묻은 칼 누가 자꾸 휘둘러 아스팔트를 사방에 뱉어내가면서 땔감 모아
힘 빠진 팔 통제 안돼 후들거려 굳어져가는 벽을 치며 서서히 밀려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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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|
감은 듯 (Gameun Deut)
05: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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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두운 때엔 이리 금방 해는 저무네
검은 눈 감은 듯 전부 사라지네 의미 없는 듯 감은 척
검은 눈 감은 듯 전부 사라지네
그때 난 빛바래 잃은 순간 겁이 났는지도
까마득하게 가려진 작은 문 말이 없어진 나는 쿵
흘러넘치던 그때 이리 아까운지 굴러 간 저 밤이
흘러내리는 듯해 그 앞엔 노을이 구름 한 점 없이
흘러 밖으로 나가니 눈 앞에 저 별이
흘러 앞으로 나가니 아무것도 없네
여긴 시계 넘어로 모래는 철철 흘렀겠지 사라진만큼
더 정해진 밤을 또 까먹고 가버리네 의미 없는 듯 하늘에 태워
불 앞에서 나는 무릎 꿇어버려 온기가 빛처럼 하늘에 번지고 또 흘러가
흘러 밖으로 나가니 눈앞에 저 별이
흘러 앞으로 나가니 아무것도 없네
흘러 이전의 계곡에 가라앉건 말건
상관없이 물은 흘러 끝없이 흘러
기억과 선율이 흘러가 저 멀리 흘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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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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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밤 그렇게 멀어져 더 깊은 곳 그곳으로 떨어져
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
속삭이듯 부는 엷은 바람이
대체 무슨 말 말이 하고 싶은건지
불현듯 스쳐가는 기억에 입 다무네
오 입 꼭 다무네
유혹하던 상처들 싸그리 모은 난 알수록 뻐근해져
여기 있기엔 너무 지쳤어
아무래도 아무래도 아무리 생각해봐도
앞이 안 보여서 휘청거릴 수도 있어 / 휘청거리기도 했어
괜찮겠어?
오 나에게 널 맞겨줘
비 내려도 쓸려가도 되짚을 수 있을 거야
손에 손을 잡고, 흐트러짐 맞이하고…
괜찮겠어!
오 시간이 뭉개버릴
우리 모두 가루가 돼 가루가 되기 전에
잠시 눈뜬 순간들 같이 푸는 거 어떨까?
어떻겠어?
Oh in the end, we'll be colours
swimming along, diving the deep, reaching no bottom at all
따라 내려올 빛, 항상 닿을 수 있는 빛 그 품안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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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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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마름이여, 때를 씻어내려주소서
빈틈들이여, 가쁜 숨 채워주소서
채워주소서!
또 쌓는 탑, 소금이 뿌리 내린 땅
왜 또 쌓을까?
고인 물에 도대체
왜 기둥 세울까?
갈수록 날은 갈리고
달아오르는 달빛 비치는 벽에 끌려갈 수밖에
오늘도 돌더미 향해
없는 답 울려 퍼지고
발자국들 위를 또 걸어도
빈손의 힘으로 이 탑 무너트릴 수 있도록
흔들린다
물에 발 담가 모두 함께 정화를 시켜
기울어져가는 종소리 멀리서 들려
우리가 쌓아가던 탑과 함께 무너져
유령들이 둔 씨앗 뿌리치고
패턴이 키운 가지들 다 잘라내고
함께무너져
물에 발 담가 모두 함께 정화를 시켜
기울어져가는 종소리 점점 더 커져
우리가 쌓아가던 탑과 함께 무너져
우리가 쌓아가던 탑과 함께 무너져
유령들이 둔 씨앗 뿌리치고
패턴이 키운 가지들 다 잘라내고
날 씻겨줄 목마름이여
흙을 바로잡아주고
숨 채워줄 빈틈들이여
유혹의 손 막아주고
날 채워줄 빈공간이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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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|
수호자 (Protector)
05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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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 언제쯤 가라앉을까?
내 안을 휩쓸고 있는 이 거친 바람
우 파동을 땅깊히 파묻고
그 위 상처가 꽃처럼 피었다 시들 수 있도록
잘 모르겠어 잠든 건지 깨있는지 그 사인지
날 되감아줘 눈을 감을 수 있게
밤이 짙어도 낮을 지켜줘 나를 지켜줘
갈피 놓고 내 손을 잡아줘
날들이 겹치지 않도록 할 수만 있다면
우 견딜수 있기는 할까?
산산조각난 파도 위를 걷고 있는 발
우 수평선을 따라잡거나
어쩌면 절대 닿지 못할 그런 운명일 수도
중심 잃었어 길도 같이 비틀어진 하모니
이런 상태로 꽤 오래 있었던 것 같아
밤이 길고 짙어도 낮을 지켜줘 나를 지켜줘
갈피 내려놓고…
시들 수 있다면 눈 감을 수 있다면…
할 수만 있다면 날지켜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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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. |
흙 (Dirt)
06: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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습기에 흐려진 이곳에서…
있는 그대로 녹슬어가도 이 자리에서 오늘도
묽어져가는 등불들과 함께
새벽에게 넘겨줄 이 도로
이대로 멈춰있으면 가만히 두면
어제의 조영들에 뒤덮히고 휘감겨
조영들에 뒤덮히고 휘감겨
헤매도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이 길
있는 그대로 녹슬어가도 이 자리에서 오늘도
묽어져가는 등불들과 함께
새벽에게 넘겨줄 이 도로 이대로
등불들과 함께
새벽에게 넘겨줄 이 도로
이대로 있으면 돼 이 자리 이대로/오늘도
(녹슨 기운들 모여 이곳에서)
(습기 때문에 모든 게 흐려)
(이곳에 모여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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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. |
무소식 (No Answer)
03:3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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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자람에 달은 뜨고 말았지
그 어린 날의 난 잊친 채
아끼던 선을 끊은 채 이어가
허전함에 나는 뒤로 걸었지
희미한 미소와 두 눈을 감은 채
애매하게 닮은 감흥에 잃어 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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